<취재현장> 기업 물 흐리는 블랙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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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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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최근 보험사들은 민원을 절반 이상 감축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 중 보험사의 민원이 약 4만8000건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민원 감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고객의 불만은 반드시 해결한다는 보험사들의 투철한 금융서비스 정신이 돋보이는 시기였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이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원 감축 기간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블랙컨슈머도 늘었다.

블랙컨슈머는 기업을 상대로 구매한 상품에 대해 보상금 등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가 수많은 블랙컨슈머들로 인해 애를 먹고 있지만 보험사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는 협박성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민원 감축 기간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높은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는 경우다.

이런 문제를 우려해 금융당국이 금융사 민원평가 시 악성 민원을 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민원의 종류를 악성으로 분류시킬 만한 기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블랙컨슈머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터라, 웬만한 기준으로는 이들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어느 곳이든 물 흐리는 블랙컨슈머들이 있다. 흙탕물을 일으키며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가 기업들이 애를 먹는다.

하지만 보험업의 특성상 이런 블랙컨슈머들의 행태는 선량한 타 계약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할 수 있다.

일부 블랙컨슈머의 행태가 ‘소비자’라는 이름으로 둔갑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응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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