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인 김씨(35)는 주상복합아파트인 인천 송도 더샵센트럴파크로의 이사를 고심하고 있다. 입지도 단지 내 시설도 모두 마음에 들지만 아이들이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의 경우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여름을 나기 힘들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고층일수록 더하다.
주상복합은 디자인과 고층의 풍압을 고려해 설계된 통유리가 거주자들을 더위에 지치게 한다. 그리고 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입지적 장점에 쾌적성을 더한 설계와 기술을 내세워 주상복합의 실내 환경을 개선해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상복합도 더위에 약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며 “초역세권과 조망권 등 입지적 장점이 있어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두산건설의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윗열기와 여닫이가 가능한 틸트앤턴(Tilt & Turn) 방식의 창문을 적용해 90도로 열 수 있다. 이 밖에도 패러럴 아웃, 슬라이딩 도어 등 환기를 용이하게 하는 형태의 창이 다양하다.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요진와이시티도 주택형 대부분이 맞통풍이 가능하다. 개별환기 시스템, 분할식 이중창 등도 도입했다. GS건설의 공덕 파크자이도 아파트 앞뒤로 창문을 마주보게 해 통풍 및 환기 문제를 개선했다.
아울러 녹지공간을 확대해 실외 환경의 쾌적성도 높였다. 주상복합은 주로 상업지역에 위치해 녹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송도 ‘코오롱 더 프라우 2차’는 4개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공간에 1개 건물의 공간을 조경과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단지 내 녹지율을 극대화시켰다. 요진와시티 또한 녹지율이 30%를 넘어 일반 아파트 단지와 같은 모양새를 갖췄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녹지 면적을 확대해 쾌적성 향상에 신경을 썼다”며 “조망권과 녹지율 확대가 더위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신규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 물량은 5244가구다.
이 중 서울.수도권에는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공급하는 ‘금천독산롯데캐슬’(2971가구)과 중구 순화동의 ‘순화롯데캐슬’(249가구), 서해종합건설의 ‘서해그랑블’(536가구) 등이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창문을 크게 만들거나 미닫이 형태를 채택해 주상복합의 환기 및 통풍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더불어 그린홈의 일환으로 에너지 절감에 힘써 주상복합 거주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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