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힘이 부치면서 적금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저금리에 질린 고객들이 단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 나서는 ‘금리쇼핑’도 한몫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창구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비대면 금융 상품들의 금리가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적금의 인기는 유지되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무조건 연 4%를 보장했던 신한은행의 1년짜리 ‘신한스마트적금’의 금리는 21일 현재 3.3%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출시해 벌써 24만계좌, 500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은 10명씩 단체로 가입하면 최고 0.8%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당초 2년제 기준으로 우대이율을 포함해 연4.2%를 줬지만 같은날 3.75%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출시 약 3개월 만에 8만9000좌 이상 판매됐다. 이 여세대로라면 이달 중 10만 좌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의 KB스마트 적금은 기본이율 연 3.0%와 우대이율 최고 연 0.3% 포인트로 최고 연 3.3%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출시 당시 최대 4.3% 금리(3년 기준)을 내세웠던 것에 비해 혜택이 크게 줄었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확정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은행 적금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0.1%포인트의 금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 적금의 연 3%대 중반 금리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과 주식이 함께 약세를 보이는 동시에 부동산 등 모든 자산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특히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을 추구하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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