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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 윤순구 흥국화재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최근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보험업계에 인사태풍이 몰아치면서,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물갈이되고 있다.
21일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선임된데 앞서, 지난 14일에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 윤순구 흥국화재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저금리·저성장·저수익의 '3저(低) 시대'에 이들 보험사 수장들의 각오와 경영전략은 남다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지난 14일 주총를 통해 원종규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의 소유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원 사장은 평소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출근 전에 새벽기도, 운동, 영어공부 등 세 가지 스케줄을 소화하는 등 '외유내강'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렇다보니 경영에 대한 포부도 남다르다. 원 사장은 "향후 지향점을 글로벌화로 굳혔다"며 "코리안리는 현재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나, 이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까지 전체 수입의 50%를 해외에서 채우겠다"고 밝혔다.
원 사장의 또다른 전략 키워드는 '내실경영'이다. 그는 "코리안리는 매년 10% 이상 공격적으로 성장해왔다"며 "회사가 외형에 걸맞게 내실경영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도 같은 날 주총을 열고 김병헌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영업 및 총괄사장 등을 두루 지낸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경영 첫 해 최우선 목표를 '질 중심의 경영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로 설정했다.
특히 부실계약을 덜어내고, 활동관리를 통해 우량매출을 증대해 획기적인 지표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을 지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흔들리지 않는 원칙의 실천과 현장중심의 경영을 솔선수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국화재는 윤순구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메리츠화재 출신인 윤 사장은 기획 및 마케팅 업무와 상품, 보험업부 등 핵심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윤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철저한 수익관리로 지속성장 하는 회사,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생명은 지난 달 30일 주총을 열고 이성락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에서 지점장과 총무부장, 인사부장, 리테일 영업 임원 등을 거친 후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전략 키워드로 '품질경영'을 꼽았다. 그는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을 품질경영으로 이겨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핵심가치로 삼아, 고객과 회사가 서로 윈윈하는 품질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직원간의 막힘없는 소통을 강조하며, 배려와 협력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노동조합 창립 1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상호 이해와 협력으로 업계의 모범사례로 손꼽힐만한 발전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해 노조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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