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구조조정 괴담 봇물 "월급 120만원…직원 절반 이직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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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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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증시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을 둘러싼 잇단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사평가를 통해 임직원 월급을 모두 120만원으로 깎았다거나 계열사로 옮길 기회를 주자 직원 절반이 이직을 신청했다는 얘기까지 돈다.

곳곳에서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노사 갈등 또한 깊어지는 모습이다.

◆ 직원 절반 "회사 옮겨줘"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현재 1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감축하기 위해 경력 5~10년 내외인 대리ㆍ과장급을 대상으로 계열사 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비롯한 계열사로 전환 배치할 인원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런 계획이 전해지자 증권가에는 삼성증권 대리ㆍ과장급 가운데 절반 이상인 400여명이 이직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신청자 신상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누가 이직할지를 점치느라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권고사직 대상자가 500여명에 이른다는 루머도 돌았지만 사실무근"이라며 "전환 배치 신청자에 대해서는 인사 대외비인 만큼 아직 규모를 파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SK증권 또한 직원 수를 10% 줄일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을 통한 경영 효율화 외에 인적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증권사 임원 월급이 120만원?

삼성증권이 직원을 계열사로 보내 인건비 부담을 덜기로 한 데 비해 일부 회사는 아예 급여 자체를 깎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D증권은 인사평가에서 C등급 이하를 받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월급을 120만원으로 일괄 삭감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인사평가 기준 또한 직급이나 부서 가릴 것 없이 영업실적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악의적인 루머가 많아졌다"며 "인사평가를 통한 급여 삭감은 내부적으로 검토조차 한 바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는 성과보수 기준을 조정하기 위한 노사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별 목표치를 정한 뒤 이에 못 미칠 경우 기본급만 준다는 것이다.

◆ 여의도는 현재 농성중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조가 농성에 들어가는 사례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노사가 대립하는 회사 수가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갈등 수위 역시 높아졌다.

교보증권 노조는 5월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여의도 본사 1층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다. 2015년까지 지점 수를 현재 절반 수준인 22개로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감원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사측이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에도 노조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도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오는 7월 초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는 현재 400일 이상 집회를 벌이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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