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 1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에서 “사람살려”라는 여성의 비명소리와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 “ⅹⅹⅹ”남성의 윽박지르는 소리에 놀라 112로 신고했다.
이어 신고를 받고 도착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도착하자 마자 잠잠해 지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등 남성의 기가꺾인 목소리가 들리는 걸 확인하고서야 집으로 갔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그는 “나도 한때 가정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어 폭력을 당하는 여자의 심정을 알고 용기를 내 신고를 한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제주지방경찰청(청장 김성근)에 따르면 제주지역 NGO단체(4개소)와 합동으로 지난 1~14일까지 2주간 도내 가정폭력 피해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조치에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대상자 중 69.7%가 경찰조치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13년 전 후 신고경험이 있는 33명 중 75.8%(27명)가 제주경찰이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가정폭력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정폭력 사건 처리 시 피해자 권리 및 상담소 안내 등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다 81%, 피해자 분리 또는 격리조치를 잘 하고 있다는 82.3%를 각각 차지했다.
또, 제주청 자체시책인 ‘가정폭력상담관’제도를 통해 피해자 상담을 받은 응답자(58명) 중 91.4%가 가정폭력상담관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을 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묻는 설문에서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겠다 91%, 피해자 중 90%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응답을 하는 등 피해자 대다수가 과거와 달리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정폭력 신고 시 피해자가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상대방의 보복 ▲가정을 지키려고 ▲자녀들의 피해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가정폭력 피해실태를 묻는 설문에서는 전체 피해자 중 65%가 ‘신체폭행을 당한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정폭력 발생 시 가족이나 친구 등 비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조사에서 친구·지인(35%), 친정(14%), 시댁(10%) 등 절반이상이 지인 가족들과 상담하거나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신고(15%), 상담소(9%)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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