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버냉키 쇼크> 금융불안 넘어 산업계도 유동성 '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24 15: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박재홍 기자= 버냉키 쇼크로 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급격한 자금 유출로 인한 자금 경색과 함께 환율·원자재가 급변동, 중국 수출시장 경기둔화 우려 등이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이에 산업계는 비상대책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환율·유가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는 특히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로 인한 기업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해운, 조선, 건설 등 장기화된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취약업종의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양적완화 축소로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신용도가 낮을 수록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전망하긴 아직 이르나, 경기부양 축소 그 자체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 그것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며 “국내 산업계는 신흥국에 투입된 자금이 회수되면서 이들 지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업종과 금리 인상에 민감한 조선업 등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계에서 유동성 악화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은 꾸준히 마련해 오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사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하지만 ‘연내 축소 검토 후 내년 종료’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되면서 금융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종전의 경기둔화에 신용경색까지 겹쳐 국내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현지 주요 은행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은 그간 엔저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이러한 리스크까지 겹쳐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단기적으로 신흥국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대내외 시장상황을 점검하며 환리스크 관리와 자금확보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당장에 유가가 급락한 정유업계는 재고평가 손실이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 우려와 더불어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다. 최근에 겨우 100달러대를 회복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1일 다시 99달러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최근 6주간 상승했던 정제마진도 7주만에 하락 반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및 유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환 헤지 상품 등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최문박 선임연구원은 “출구전략의 배경에는 미국 민간부문의 경기회복세가 깔려 있다”며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필요하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