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자문위원·중기 역량 결합해 상생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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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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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중기협력센터, 25일 ‘경영닥터제 결과보고회’ 개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전경련 경영닥터의 제안으로 무선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코일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올 연말에 이를 상용화하면 2년 안에 무선충전기 코일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신영설 엘에스통신 대표는 25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 주최로 여의도 KT빌딩에서 열린 ‘2012년 제2기 경영닥터제 결과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영닥터제는 협력센터 산하 경영자문단과 대기업, 협력중소기업 3자가 상호협력해 6~7개월간 협력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중장기 경영자문 프로그램이다. 이날 보고회는 삼성전자, KT, 포스코 등 20개 대기업 구매 담당 임직원과 이들의 협력사 44개 중소기업 대표, 전경련 경영자문단 자문위원 40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7개간의 제도 시행으로 신기술이 개발되거나,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우수자문사례가 소개됐다.

◆3자 역량 결합해 신기술 개발
LG이노텍 협력사로 전자코일·변성기 등을 생산하는 엘에스통신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자문위원이 의기투합해 신기술을 개발한 사례다. 엘에스통신은 기존 제품시장이 포화상태로 매출액이 3년째 190억원 내외에서 머무는 답보상태였다. 이에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개량해 시장점유율을 늘릴 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중 협력 대기업인 LG이노텍의 추천으로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문을 두드렸다.

LG전자 임원을 역임하며 IT분야의 마케팅 대응전략에 능통한 남기재 위원은 무선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용 인덕터 코일’의 개발을 제안했고, 엘에스통신은 기존 기술을 응용해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LG이노텍은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신기술의 상용화와 시제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투자비용 7억 원을 제공했다.

무선 충전기용 코일은 시제품 테스트를 통과해 올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휴대전화 제조사의 기술표준으로 채택돼 납품이 이뤄진다면 향후 무선 충전기 코일 분야에서 2015년 시장점유율 50%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고객 불만 76% 낮추고, 생산성 125% 높여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인 삼익테크는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60%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어려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역발상으로 이번 경영닥터제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한화그룹 출신으로 독일 셰플러(Schaeffler) 아시아 12개 공장의 경영혁신을 주도했던 김재규 위원은 삼익테크에 ‘3S 활동’을 제안했다. 3S활동은 생산현장의 룰을 지키는 습관화 첫 단계인 단어로 정리(Seiri), 정돈(Seidon), 청소(Seiso)의 첫머리를 딴 단어다.

삼익테크는 3S활동을 추진해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조립작업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그 결과 생산성이 125% 향상되고, 공정불량률은 5.0%에서 3.5%로 감소됐으며, 고객불만 사항도 76%(71건→16건)나 줄었다.

최경수 삼익테크 대표는 “6개월 전 까지만 해도 고객 불만이 쇄도하고 매출이 감소되어 임직원 사기가 크게 떨어졌으나,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全임직원이 혁신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정 개선으로 불량률 ‘0’ 실현, 생산시간 80% 단축
포스코켐텍 협력사인 에이치엔알은 점토벽돌, 블록 등 요업제품을 생산해 포스코켐텍에 납품하는 회사로 최근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닥터제에 참가했다.

조직혁신 전문가로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역임한 유원형 위원은 직원들의 근로의식을 높이기 위해 김준표 에이치엔알 대표에게 노후화된 작업환경을 개선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공정 레이아웃을 변경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재고를 감축해 비용절감을 유도했다.

이를 시행에 옮긴 결과 에이치엔알은 경영닥터제 시행 전보다 생산준비시간 80% 감소(25분→5분), 유류비 50% 절감(월 1568ℓ→896ℓ), 재고량 30% 감소(797t→550t), 불량률 제로화(25%→0) 등의 경영 개선성과를 일궈냈다.

◆291개 협력사에 경영자문
한편, 경영닥터제는 지난 2007년 첫 도입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13차례 걸쳐 총 291개 협력중소기업에 시행돼 대기업과 협력중소기업,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간의 상생노력을 통해 협력중소기업의 경영혁신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2012년 제2기 경영닥터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간 44개 협력업체에 대해 경영자문이 진행됐다.

이승철 협력센터 이사장(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우리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영닥터제에 참가한 기업들과 자문위원들이 함께 노력해서 신기술개발, 글로벌 시장진출 확대 등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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