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출근저지 집회로 KB지주 본사 출근을 하지 못했던 임 내정자는 지난 18일 박병권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오해를 풀었다. 당시 노조는 임 내정자에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말 것은 요구했고, 임 내정자도 이 요구를 받아들인 바 있다.
임 내정자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열린 ‘2013년 어르신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물품 전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으로서 계획을 밝혔다.
임 내정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노조와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며 “1인당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노조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회장에 공식 취임하지 않은 내정자 신분임을 감안해 다른 사안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우리금융그룹 인수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중 어느 회사를 인수하는 데 더 관심이 많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등이 발표된 후에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윤대 회장이 추진하던 기존 사업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선 “아직 회장에 취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은행장 선임에 대해선 “실력 있는 분을 선임하겠다”고 간단히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지주 및 은행 임원들의 고액연봉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한편 임 내정자는 다음달 12일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