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는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한국여자골퍼들은 총 17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6승을 거뒀다. 2008∼2012년의 5년동안엔 네 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US여자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답게 러프가 깊고 페어웨이는 좁으며 그린은 까다롭게 조성된다. 러프 잔디가 길어 불리할 듯한데도 한국선수들은 곧잘 우승한다. 왜 그럴까.
한국선수들은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한다. 거리는 짧게 나가지만 스윙머신같은 정확성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에서는 특유의 감각으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
역대 한국챔피언 중 박세리(KDB산은금융그룹)와 김주연을 제외하고 네 명이 ‘세리 키드’다. 박세리가 199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보고 자라 박세리의 이미지가 각인된 선수들이다. 박세리의 기가 1986∼1990년에 출생한 후배들에게 입력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대회는 힐러리 런키(2003년), 김주연(2005년), 지은희(2009년)에서 보듯 뜻밖의 우승자를 내곤 했다. 톱랭커들이 메이저대회라는 타이틀과 중압감에 눌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어깨가 가벼운 다크 호스들이 정상에 선 것이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할만큼 저변이 넓은 한국선수들의 우승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최나연이 2012년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퍼트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챔피언 최 나연을 포함해 5명의 한국선수들이 톱10에 들었다. [사진=USGA] |
올시즌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1,2라운드에서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동반플레이를 한다. 올해 5승을 올린 박인비는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선수의 시즌 최다승(5승) 기록경신에도 도전한다.
이 대회에는 국내여자골프 상위랭커인 김하늘(KT) 허윤경(현대스위스) 김자영(LG) 양제윤(LIG손해보험) 양수진(정관장)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랭킹 1위이자 세계랭킹 16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6·리디아 고)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보경은 지난해 USGA가 주관한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최근 15년간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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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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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최나연
2011 유소연
2010 폴라 크리머
2009 지은희
2008 박인비
2007 크리스티 커
2006 아니카 소렌스탐
2005 김주연
2004 메그 맬런
2003 힐러리 런키
2002 줄리 잉스터
2001 캐리 웹
2000 캐리 웹
1999 줄리 잉스터
1998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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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선수 1R 티오프시각
※현지시간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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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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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40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 수잔 페테르센
08:02 최나연, 고보경(아마), 브리타니 린시콤
08:13 유선영, 박세리, 제니퍼 존슨
13:47 신지애, 유소연, 크리스티 커
13:58 김인경, 폴라 크리머, 청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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