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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던 과천 부동산 시장이 최근 다시 주춤하고 있다. 사진은 원문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슈르' 단지 전경. [사진제공 = 삼성물산] |
과천은 4·1 대책 발표 이후 연초 대비 수천만원씩 호가가 오르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형은 연초 대비 50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 중앙동 래미안 에코팰리스 전용 84㎡형도 1억원 가량 오른 8억6000만원까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올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 아파트들은 각각 6억8000만원, 8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호가만 올랐지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어 급매물만 빠진 수준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중앙동 대영공인 박종찬 대표는 "4·1 대책 발표 직후엔 문의전화도 많이 오고 거래도 이뤄졌지만 지금은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건축 단지 역시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주춤한 상태다. 9억원까지 올랐던 중앙동 주공1단지 전용 82㎡형은 다시 8억2000만원 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6일 대우건설로 시공사가 선정된 부림동 주공7-1단지 전용 73㎡형 역시 연초 대비 5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최근 다시 3000만원 가량 빠진 7억2000만원선이다.
인근 과천공인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이 쉽게 오르지 않는다"며 "강남도 재건축이 다시 주춤하고 있는데 과천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과천 부동산 시장이 본격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6월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미래부 이전 등의 재료가 시장이 본격 상승세로 올라서기에는 약하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과천 부동산 시장이 연초 대비 소폭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대세 상승기로 올라서기에는 호재가 부족했다"며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 당분간 거래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천 부동산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펴졌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춤할 뿐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과천 주택시장이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라며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좋고 생활 환경도 쾌적하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면 매매가격도 빠르게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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