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 놓고 뒷얘기 무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26 06: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왼쪽부터·가나다순)강영구 보험개발원장, 김병효 우리은행 부행장,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 설상일 우리은행 상무, 유중근 우리은행 부행장.

아주경제 이수경·장기영·장슬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대대적인 최고경영자(CEO)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고교 동창인 강영구 보험개발원장이 우리아비바생명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치금융 논란이 재확산될 조짐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계열사 CEO 13명 중 11~12명을 교체하는 인사 방침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우리금융은 26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에서 교체 후보를 검증한 뒤 이르면 이튿날 인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경질 대상에는 취임한 지 2개월여가 지난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과 임기를 1년여 남겨 둔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이 포함됐다.

두 사람은 모두 과거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이순우 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인물로, 코드인사의 희생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카드 분사 작업을 주도한 정현진 사장의 경우 CEO로서 제대로 된 평가 한 번 받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사장은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재한 '카드사 CEO 조찬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구두로 사직을 권고받았다"며 "38년간 근무했는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후임으로는 유중근 우리은행 부행장과 강원 우리기업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신제윤 위원장의 휘문고 동창인 강영구 원장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김희태 사장의 인사도 논란거리다.

현재 김 사장의 후임으로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강 원장과 함께 김병효 우리은행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 후보인 강 원장은 1956년생으로, 1958년생인 신 위원장보다 2살 많지만, 1976년 나란히 같은 고교를 졸업한 동기다.

강 원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친 신 위원장과 관가에서도 깊은 인연을 쌓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 인사와 관련, 은행 부행장을 계열사 CEO로 선임하는 관행을 지적했던 신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지난 4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은행 부행장이 보험사 CEO로 가는 식의 인사는 전문성에 맞지 않는다"며 "외부에서 오더라도 보험사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된다면 전문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위원장의 이 같은 견해는 우리금융 인사를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것이 금융권 일부의 시각이다.

이밖에 인사에는 우리금융이 최근 인수한 금호종합금융의 오규회 사장도 설상일 우리은행 상무와 허종희 전 우리은행 부행장 중 1명으로 교체된다.

두 후보는 김승규 우리금융 부사장이 이동하면서 자리가 빈 우리신용정보 사장 물망에도 올랐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과 이승주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사장, 허덕신 우리에프앤아이 사장도 교체 대상이다.

김하중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9월 만료인 임기를 채우고 물러날 것으로 보이며, 공석인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은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가 맡게 됐다.

황록 우리파이낸셜 대표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영빈 경남은행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후임 인선을 진행 중인 송기진 광주은행장 외에 박 행장까지 교체될 경우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13개 계열사 중 11곳의 대표가 바뀌는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 회장 체제에서 신속한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사장을)교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카드의 경우 정 사장의 임기가 많이 남았지만,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는 크게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