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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 축소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5.44%) 내린 480.9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낙폭도 지난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1.02% 내린 1780.63을 기록했다. 장중 1770.53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낙폭을 줄였다.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13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5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949억원 정도를 팔았다. 기관이 2136억원어치의 물량을 받아내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1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충격을 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159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0만원 밑으로 떨어진 129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전력(-3.12%)과 신한지주(-1.24%)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아차(3.01%), 현대모비스(1.98%), 현대차(1.73%) 등 자동차 관련 종목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실적 개선 전망에 폭락장 속에서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날 5% 이상 하락하며 2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73포인트(0.19%) 내린 1959.51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장 중 한 때 1900선이 무너졌으나 정부의 긴박한 움직임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낙폭을 줄였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유동성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다만 중국발 유동성 우려는 미국발 유동성 축소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충격이므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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