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박승호 포항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양덕승마장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속보>경북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양덕승마장 건립공사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잠정 중단됐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승마장 건설공사는 현재 공정률이 90%를 넘어섰지만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 기간 동안 주민과 대화하겠다”며 “대화를 통해 주민을 설득하고 타 지역 승마시설 견학을 안내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진정성을 갖고 지금은 반대편에 있는 주민들이 승마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친환경 국민체육시설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 까지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은 침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을 아이들의 상처가 빨리 아물고 등교거부가 아닌 대화, 타협의 민주주의를 배웠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대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화가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이 체육시설이 들어와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양덕승마장 반대 대책위 주민들은 이틀째 양덕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등교거부에 들어가면서 전교생 1573명 중 1172명이 결석하는 등 민원해결에 아이들까지 동원됐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북구 양덕동 2만7천여㎡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4천800여㎡ 규모의 시립승마장을 조성 중이며 7월 완공을 앞두고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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