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판교·위례·세종 분양 돈 된다"…하반기 부동산시장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26 17: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존주택 매매가 '약세'·전셋값은 '강세'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은 ‘안개 속’을 헤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 대다수가 올해 하반기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치를 내놨다. 이달 말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권이상∙권경렬∙노경조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은 '안갯속'을 헤맬 것으로 보인다. 4·1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약발은 3개월을 채 못버티고 사그라지고 있다. 이는 올해 하반기까지 영향을 끼쳐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을 예측해본 결과, 대다수가 이 같은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주택 취득세 감면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될 경우 기존 주택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분양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전세시장은 하반기에도 오름세가 이어져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주택 매매가 '약세'·전셋값은 '강세'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기상도는 '흐림'이다. 4·1 부동산 대책 호재에도 시장은 별 반응을 하지 않은 데다, 하반기 경제상황도 그리 녹록지 않아서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나라 안팎의 경제여건이 더 좋지 않아 주택가격도 하락 압력을 많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종철 건국대 부동산아카데미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때문에 국내 부동산시장도 회복 속도가 더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외 경제여건으로 주택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다.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감소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전셋값 상승폭이 지난해 전체 상승폭을 넘어섰다"며 "하반기에도 입주물량이 적어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 입주물량은 서울 1만3665가구, 경기도 2만4066가구, 인천 5540가구 등 총 4만3271가구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올해 하반기 물량이 가장 적다.

◆분양시장 지역별 양극화 뚜렷

신규 분양시장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하지만 지역∙단지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전국에서 12만654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서울∙수도권에서 8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판교와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 분양시장에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점쳤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올해 상반기 위례신도시의 분양 결과와 정부의 추가 부동산정책에 따라 하반기 분양시장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도 양극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김규정 팀장은 "지방은 세종시나 충청권 혁신도시 분양시장만 청약 열기를 내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데는 정부의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달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로 거래가 줄어들면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어 결국에는 분양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신규 분양시장만 호황을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수익형 부동산은 '약보합' 전망

올해 하반기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시장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저금리 기조로 고정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찾으려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그동안 공급이 워낙 많이 이뤄져 시장의 열기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유망 수익형 상품으로는 상가가 꼽혔다. 최근 부동산써브가 중개업소 96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반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생각되는 투자상품은 '상가'라는 응답이 32.9%(316명)로 가장 많았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올해 하반기 판교·광교신도시와 강남 보금자리지구 등에서 나오는 상가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가 투자 수익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금리가 다음달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피스텔은 역세권 주변이나 인구 분포가 밀집돼 있는 곳 위주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의 유사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과잉 여파로 임대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주변 지역의 공급과잉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