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시장의 특징은 중동 지역, 플랜트 공종 위주 수주 형태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와 북미·태평양 지역 및 토목 분야 수주가 크게 늘었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96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고 현대건설이 46억6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30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20억8000만 달러) 대비 5% 감소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78억 달러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월별 수주액도 1월 29억 달러에서 6월 72억 달러로 증가세다.
북미·태평양 지역도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58억5000만 달러) 수주 영향으로 61억5000만 달러(20.2%)의 수주고를 올리는 등 중동 위주 수주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중동은 전년(201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 최종협상이 진행 중인 공사 계약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43억7000만 달러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토목의 경우 로이힐 프로젝트(58억5000만 달러) 수주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한 115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플랜트 일괄설계·시공(EPC)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출공종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호주에서 가장 많은 58억6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베트남(27억8000만 달러)·싱가포르(25억8000만 달러)·카타르(22억1000만 달러)·터키(21억 달러) 등 순이다.
상위 10대 프로젝트도 국가별 실적과 비슷한 순위를 보였다.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수주한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가 가장 규모가 컸고, SK건설·GS건설의 베트남 NSRP 정유프로젝트가 둘째였다.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따낸 18억9000만 달러 규모 SARB 유전 개발 공사가 그 다음이다.
GS건설의 터키 스타에게안 정유공장 프로젝트(10억3000만 달러), SK건설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 레드라인 건설 프로젝트(9억5000만 달러)가 각각 넷째와 다섯째에 올랐다.
업체별 수주 실적으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GS건설(31억4000만 달러), SK건설(29억4000만 달러)이 셋째, 넷째로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7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다섯째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는 55억 달러 규모 태국 물관리사업을 비롯해 계약이 확실시되는 사업이 260억 달러 수준이어서 하반기 400억 달러 이상을 충분히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프로젝트만도 약 1500억 달러 수준이다.
앞으로 수주 목표 7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국토부는 하반기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및 시장·공종 다변화를 위한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중동 지역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터키·UAE 등에 장·차관급 수주지원단을 파견한다. 이라크와 오만 등과 위원회를 개최해 중동 신흥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 후속사업 발굴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하고 미얀마(한따와디공항), 브루나이(PMB교량사업) 등 대형 인프라 수주작업도 나서기로 했다.
또 11월에는 해외 주요 발주처를 초청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하고, 1대 1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GICC)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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