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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LTE 주파수 할당을 위해 두 가지 경매방식을 동시에 진행해 입찰총액이 높은 방식을 택하는 이른바 ‘제4안’을 선택하면서 이통사들은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오름입찰 방식과 밀봉입찰 방식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최소 3조원은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0번에 걸쳐 진행되는 오름입찰은 라운드마다 밴드플랜1의 입찰 최고가 합계와 밴드플랜2의 입찰 최고가 합계를 비교해 둘 중 많은 쪽을 ‘승자 밴드플랜’으로 정한다.
승자 밴드플랜에 입찰한 사업자 중 블록별로 최고가를 쓴 사업자가 ‘라운드 승자’가 된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이전 라운드의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만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오름입찰에서 이통3사가 1개의 밴드플랜에서 각각 다른 주파수에 입찰하거나, 사업자들이 입찰을 포기해 경쟁상황이 사라지면 경매가 종료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50라운드까지 결정이 안 되면 51라운드는 밀봉입찰로 단판에 결정한다.
일단 KT는 광대역이 가능한 D2를 할당받기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D2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밴드플랜1의 경매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승부의 핵심인 D블록 낙찰가는 최초 입찰 금액인 2888억원의 5배가 넘는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이통사들이 주판알을 놓고 셈법에 분주한 상황이다.
변수도 있다. KT의 낙찰가를 높이기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번갈아가며 D2 대역에 입찰, 최종 낙찰가를 높일 수도 있다. 반대로 KT도 밴드플랜1의 입찰에 참여해 견제하는 게 가능하다. 견제가 많을수록 경매 금액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최후의 승자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KT가 광대역을 가져가도)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통3사가 담합이 아닌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해 최악의 출혈경쟁만 피할 수 있다면 각사의 성장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직 변수가 많아 이통3사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며 "다만 KT는 인접대역을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도 나머지 주파수를 차지할 수 있어 무조건 수혜냐 피해냐고 보기엔 애매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최소한 2개월은 끌고 갈 불확실성 이슈가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LTE-A와 함께 광대역으로 가는 새로운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전제적인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안재만 키움 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매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승자의 저주까지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KT가 광대역을 가져간다고 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크게 타격을 입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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