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무 총재 "세계물포럼 통해 물에 대한 국민 인식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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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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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물 분야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가장 큰 행사인 세계물포럼이 오는 2015년 4월 12일 대구·경북에서 일곱 번째 막을 올린다. 물포럼 유치로 4만명가량이 대구·경북을 찾고, 2000억원에 이르는 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국제규모의 행사가 한국에서 열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세계물포럼을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된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는 이 같은 무관심은 결국 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은 공짜라는 관념이 짙게 배어 있다"며 "물이 더 이상 풍부하지 않고 값싸지 않다는 것을 우리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은 우리보다 수십년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물 산업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 산업이 오는 2025년까지 86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조원대로 성장할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30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이처럼 물이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물 산업은 좀처럼 발전의 소지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우리가 양질의 물 자원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우리 물 산업은 상·하수도 사업이나 해수 담수화 사업이 전부다. 또 먹는 물을 수출하는 양, 생산하는 양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상·하수도뿐만이 아니라 수자원 개발과 보존, 홍수 조절 하천유역관리, 하천 복원보호 등 통합적인 물 관리 관점에서 물 산업을 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4대강 사업도 마냥 비난할 대상만은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총재는 "우리가 물 후진국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세계물포럼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4대강 사업이나 댐 건설 등 수질·수량 관리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12조원 규모 태국 물관리사업에서 6조원 규모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총재는 "국내에서 반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 수주를 한 것은 물 관련 비즈니스의 작은 성공"이라면서 "태국에서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는 아프리카 등 물 부족 국가의 수질·수량관리 사업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15 세계물포럼이 한국 물 산업 인식 제고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은 물론, 물 산업에서의 여러 가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계 물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물포럼 개막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물 관련 행사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도 그 중 하나다. 이 총재는 "물의 지도자가 될만한 젊은 사람들이 물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 대학생 물 의회"라며 "아·태 20개국에서 초청한 50여명의 학생과 우리나라 학생 50여명 등 총 100명의 학생이 3박4일 동안 물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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