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 |
세계물포럼을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된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는 이 같은 무관심은 결국 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은 공짜라는 관념이 짙게 배어 있다"며 "물이 더 이상 풍부하지 않고 값싸지 않다는 것을 우리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은 우리보다 수십년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물 산업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 산업이 오는 2025년까지 86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조원대로 성장할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30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이처럼 물이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물 산업은 좀처럼 발전의 소지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우리가 양질의 물 자원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우리 물 산업은 상·하수도 사업이나 해수 담수화 사업이 전부다. 또 먹는 물을 수출하는 양, 생산하는 양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상·하수도뿐만이 아니라 수자원 개발과 보존, 홍수 조절 하천유역관리, 하천 복원보호 등 통합적인 물 관리 관점에서 물 산업을 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 |
총사업비 12조원 규모 태국 물관리사업에서 6조원 규모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총재는 "국내에서 반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 수주를 한 것은 물 관련 비즈니스의 작은 성공"이라면서 "태국에서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는 아프리카 등 물 부족 국가의 수질·수량관리 사업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15 세계물포럼이 한국 물 산업 인식 제고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은 물론, 물 산업에서의 여러 가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계 물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물포럼 개막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물 관련 행사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도 그 중 하나다. 이 총재는 "물의 지도자가 될만한 젊은 사람들이 물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 대학생 물 의회"라며 "아·태 20개국에서 초청한 50여명의 학생과 우리나라 학생 50여명 등 총 100명의 학생이 3박4일 동안 물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