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NSA가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비밀문서를 통해 미국의 적대국 뿐만 아니라 우방국들도 스파이 활동 대상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독일 등 서부 유럽국가들은 스파이 대상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 문건에는 NSA가 워싱턴DC의 EU 대사관을 겨냥한 염탐을 통해 대상국의 내부정보와 정책상의 이견 등 회원국 간 불화를 포착하려 한다는 목적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상용화된 암호화 팩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팩스는 각 대사관이 본국 외무부로 문서를 전송할 때 쓰는 것이다.
이 밖에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내 모든 자료를 몰래 복사하는 시스템도 이용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스파이 활동이 NSA가 단독으로 수행했는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가 공동작전으로 진행했는지 명확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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