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A, 한국 등 38개국 대사관에 도청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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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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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대상으로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의 우방국인 우리나라와 일본도 포함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NSA가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비밀문서를 통해 미국의 적대국 뿐만 아니라 우방국들도 스파이 활동 대상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독일 등 서부 유럽국가들은 스파이 대상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 문건에는 NSA가 워싱턴DC의 EU 대사관을 겨냥한 염탐을 통해 대상국의 내부정보와 정책상의 이견 등 회원국 간 불화를 포착하려 한다는 목적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상용화된 암호화 팩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팩스는 각 대사관이 본국 외무부로 문서를 전송할 때 쓰는 것이다.

이 밖에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내 모든 자료를 몰래 복사하는 시스템도 이용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스파이 활동이 NSA가 단독으로 수행했는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가 공동작전으로 진행했는지 명확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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