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HSBC에 따르면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한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49.4로 전월 51.1보다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구매관리자지수는 HSBC가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수치가 50.0을 초과하면 해당 변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을 의미하며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달 제조업의 생산과 신규주문량은 각각 4개월과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수요가 줄었다”고 답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 시장에서의 자사경쟁력이 하락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의 해외시장 매출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규주문 감소로 인해 잔존수주 수준 역시 두 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고용은 지난 6개월간 보여왔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소폭 하락했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부진 및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 제조업 경기는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되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한국의 정책 당국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취해야 할 부담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HSBC는 2013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