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유럽인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사용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장악력도 커진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다른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부터 고객을 사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언했다.
FT에 따르면 주요 5대 유럽 시장에서 지난 3~5월 동안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1%)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반면 애플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20% 미만이다. 윈도우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미국 시장에선 애플의 아이폰 시장점유율이 3.5% 상승한 42%로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도 유럽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요 5개 유럽국가에서 지난 5월 점유율이 지난해(4.3%)에서 7%로 크게 늘어났다. 캐나다의 블랙베리는 지난주 실망스런 성적표를 보였다. 유럽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2.5%로 떨어졌다. 미국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1%도 넘지 못한다.
안드로이드 운용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판매도 늘었다고 FT는 설명했다. 다만 안드로이드 운용시스템 때문에 삼성전자가 다른 제조업체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드로이드 운용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소니의 엑스페리아도 영국에서 성과를 낸 점도 이 때문이다.
폴 무어 칸타 글로벌 디렉터는 “엑스페리아가 영국에서 삼성전자 고객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엑스페리아의 사용자의 38%가 기존에 삼성전자를 이용했던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FT는 삼성전자가 소니·HTC·후웨이 등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뺏기지 않도록 분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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