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시내 특1급호텔 예식상품 판매관행을 조사한 결과 호텔 20곳이 꽃장식·무대연출·와인 등을 선택토록 강요한데 대해 자진 시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먼저 밀레니엄힐튼, 임피리얼팰리스, 르네상스, 롯데호텔월드,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팔래스, 메이필드, 쉐라톤디큐브시티, 그랜드앰배서더 등 10개 호텔은 견적서 등에 필수항목을 표시하고 부대상품 동반구입을 강요했다.
르네상스, 임피리얼팰리스, 신라, 그랜드하얏트,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쉐라톤디큐브시티, 밀레니엄힐튼,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메리어트, 리츠칼튼 등 12곳은 꽃장식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하고 협력업체나 직영점에서만 공급토록 강제했다.
신라, 임피리얼팰리스,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쉐라톤디큐브시티, 밀레니엄힐튼,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리츠칼튼 등 9곳의 경우는 웨딩무대 연출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호텔은 일정 인원 이상의 식사를 반드시 주문하도록 강요하는 등 일정 수 이상의 최소 식사인원을 보증토록 했다.
이 외에도 호텔들은 견적서상 필수항목 표시가 없는 상품에 대해 고객 상담 시 함께 구입토록 권유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들 호텔들에 대해 △예식견적서 필수항목 표시 및 권유 개선 △꽃장식 외부반입 허용 등 동반구입 관행 개선 △와인 등 음주류의 외부반입 허용 △견적서에 대관료 표시 등을 조치토록 했다.
서울 YMCA는 지난해 10월 호텔들의 부당한 끼워 팔기 혐의를 신고하는 등 특급호텔 예식상품 끼워 팔기는 예식비용 증가 등 호화예식문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고급호텔을 이용한 호화결혼식 문화가 가계비 부담을 초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던 터다.
상황이 이렇자 공정위는 지난 3월 서울시내 특1급호텔 간담회 개최 및 지속적 협의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율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호텔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꽃장식 업체나 협력업체만 강제한 행위에 대해 봐주기식으로 일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법적조치방안을 검토했으나 다수의 고급예식홀의 존재,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 호텔예식의 통일성 유지 및 품질관리의 필요성, 패키지 예식상품을 선호하는 호텔예식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 시 법적 제재는 곤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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