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끼워팔기해온 호텔 20곳 '자진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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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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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장식·무대연출·와인 등 선택토록 강요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꽃장식·무대연출 등 끼워 팔기를 일삼아온 서울시내 호텔 예식장들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시내 특1급호텔 예식상품 판매관행을 조사한 결과 호텔 20곳이 꽃장식·무대연출·와인 등을 선택토록 강요한데 대해 자진 시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먼저 밀레니엄힐튼, 임피리얼팰리스, 르네상스, 롯데호텔월드,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팔래스, 메이필드, 쉐라톤디큐브시티, 그랜드앰배서더 등 10개 호텔은 견적서 등에 필수항목을 표시하고 부대상품 동반구입을 강요했다.

르네상스, 임피리얼팰리스, 신라, 그랜드하얏트,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쉐라톤디큐브시티, 밀레니엄힐튼,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메리어트, 리츠칼튼 등 12곳은 꽃장식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하고 협력업체나 직영점에서만 공급토록 강제했다.

신라, 임피리얼팰리스,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쉐라톤디큐브시티, 밀레니엄힐튼,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리츠칼튼 등 9곳의 경우는 웨딩무대 연출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호텔은 일정 인원 이상의 식사를 반드시 주문하도록 강요하는 등 일정 수 이상의 최소 식사인원을 보증토록 했다.

이 외에도 호텔들은 견적서상 필수항목 표시가 없는 상품에 대해 고객 상담 시 함께 구입토록 권유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들 호텔들에 대해 △예식견적서 필수항목 표시 및 권유 개선 △꽃장식 외부반입 허용 등 동반구입 관행 개선 △와인 등 음주류의 외부반입 허용 △견적서에 대관료 표시 등을 조치토록 했다.

서울 YMCA는 지난해 10월 호텔들의 부당한 끼워 팔기 혐의를 신고하는 등 특급호텔 예식상품 끼워 팔기는 예식비용 증가 등 호화예식문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고급호텔을 이용한 호화결혼식 문화가 가계비 부담을 초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던 터다.

상황이 이렇자 공정위는 지난 3월 서울시내 특1급호텔 간담회 개최 및 지속적 협의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율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호텔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꽃장식 업체나 협력업체만 강제한 행위에 대해 봐주기식으로 일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법적조치방안을 검토했으나 다수의 고급예식홀의 존재,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 호텔예식의 통일성 유지 및 품질관리의 필요성, 패키지 예식상품을 선호하는 호텔예식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 시 법적 제재는 곤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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