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S는 접시 모양의 수신 안테나를 달지 않고도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위성방송 신호를 KT 지사에서 받아 인터넷망을 통해 가입자에게 전송하는 형태다.
케이블 업계는 DCS 방식이 KT스카이라이프에 규정돼 있는 ‘무선통신업무’ 역무를 위반함과 동시에 전파법, IPTV법 등을 위배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올초 전체회의에서 기술발전의 추세라며 법 개정을 통해 DCS를 허용하기로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벤처기업 티베이스(사장 주범수)와 인도네시아아 DCS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방송사업자인 LBSTV와 구체적인 계약 협상을 개시했다. 이 장비는 도심지역 위성방송 음영 해소를 위해 보조 전송구간을 인터넷망까지 확장시킨 설비다.
KT스카이라이프에서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장비 개발을 진행했던 티베이스 측은 “케이블업계 반발로 DCS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판로가 막혀 도산하기 직전이었다”며 “이번 인도네시아 수출협상이 가시화하면서 7년간 고생 끝에 개발한 기술과 장비가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지난 3월 메가와티 전 대통령 일행이 스카이라이프를 방문했을 때 수행한 현지 기업인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DCS장비와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자카르타의 고소득층 주거지역에서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BSTV측은 “인도네시아 고소득층 6000만명에게 디지털 HD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수입,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DCS장비 및 관련 기술이 인도네시아 미디어업계에 수출될 경우, 위성방송과 케이블 방송이 치열하게 기술경쟁 중인 동남아 시장 판로개척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