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컴퓨터 퍼트의 열쇠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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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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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 아래로 가 어깨·눈 수평…중·단거리에서 정확성 뛰어나

크로스 핸디드 퍼팅그립으로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한 박인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박인비(KB금융그룹)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높은 샷 정확도와 컴퓨터같은 퍼트 감각, 침착성과 자신감,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팀웍 등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그의 퍼트 솜씨는 군계일학이다.

박인비는 올해 미국LPGA투어에서 홀당 퍼트수 1.702개로 1위, 라운드당 퍼트수 28.43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US여자오픈에서는 나흘동안 라운드당 28.5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미국 NBC의 해설가 게리 코크는 “박인비가 현재와 같은 퍼트 감각을 유지하는 한 그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동료프로 브리타니 랭은 “박인비는 내가 본 ‘베스트 퍼터’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박인비를 ‘퍼팅 마에스트로‘라고 표현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초 일시적인 슬럼프를 겪을 당시 벨리 퍼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캐디가 말린 바람에 곧 일반퍼터로 바꿨다.

크로스 핸디드 퍼팅 그립
그의 퍼트 중 독특한 것은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한다는 점이다. 박인비는 골프 입문 때부터 이 그립을 했다고 미국LPGA투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대부분 골퍼들은 오른손이 아래에 위치하고 왼손 인지를 오른손가락 위에 놓는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을 한다. 크로스 핸디드 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왼손 아래 그립’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퍼팅 그립은 오른손이 아래에 놓이므로 어드레스 때 어깨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그 반면 크로스 핸디드 그립은 왼손이 조금 아래쪽에 있지만 두 손바닥이 거의 마주보는 형태이므로 어드레스 때 두 어깨는 거의 수평이 된다. 두 눈도 지면이나 퍼트라인에 대해 평행을 이뤄 시야가 좋아진다.

또 이 그립은 임팩트순간 오른손이 왼손위로 감아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손목이 덜 꺾여지므로 어깨에 의한 시계추 동작을 잘 이끌어내고 ‘입스’ 현상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중·단거리 퍼트에서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정설이다. 캐리 웹, 박세리 등도 이 그립을 하고 있다. 단, 롱퍼트에서는 거리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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