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럼서 ‘사회적기업 로드맵’ 제시… “사회적 거래소 설립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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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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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에 맞는 사회적 거래소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래소 초창기에는 기부형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기반을 만든 뒤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거래소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거래소는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사회적기업을 연결해주는 자본 거래소로, 최근 각국에서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날인 1일 SK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영향투자 자본시장 포럼’에서는 사회적기업 활성화 방안, 사회적 거래소 설립 방향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자본시장연구원 노희진 선임연구원은 이날 “국내 사회적기업이 대부분 국가 예산에 의존한 공적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사회적 거래소를 설립해 사회적기업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재원의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사회적기업들이 공신력 있는 사회적 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자금을 조달받을 경우 사회적기업 자체의 공신력도 높아질 뿐 아니라 시장 친화적인 자금조달 창구가 만들어지면서 자생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래소 설립과 관련,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 사회적 증권시장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전 세계의 사회적기업가와 투자자, 전문가, 정부 등이 자금은 물론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글로벌 액션 허브’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

중앙대 경영학부 박창균 교수는 사회적 거래소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부자금 거래소’ 방식이 먼저 도입된 뒤 투자원금을 보장해주거나 사회적기업 증권이 유통되는 방식이 순차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부형 투자자가 사회적 거래소에 등록된 사회적기업 가운데 기부 목적에 맞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직접 배정할 수 있는 방식을 우선 도입해 사회투자 문화를 확산하고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래소에 대한 경험을 쌓은 이후에는 투자원금은 물론 수익금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사회적 거래소 형태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사회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찾아서 투자하는 이른바 ‘착한 투자’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박사는 “지난 2012년 전세계 영향투자 펀드의 규모가 400억 달러(45조원)에 달할 만큼 영향투자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영향투자가 자본시장의 주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영향투자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투자중개기관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사회적기업팀 왕윤종 전무는 “한국사회는 양극화, 사회적 소외,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방해가 되고 있다”면서 “SK가 표방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과 같은 전문가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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