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다음 목표는 그랜드 슬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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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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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월 브리티시·에비앙대회 남아…“4개만 우승해도 위업 달성” 주장도

박인비가 US여자오픈 우승직후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왼쪽은 지난해 챔피언 최나연, 오른쪽은 2011년 챔피언 유소연
이다.                                                                                                                                                                            [사진제공=USGA]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여자골프 무대에서 적수가 없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또한번 일을 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프턴의 서보낵GC(파72)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에서 4라운드합계 8언더파 280타로 김인경(하나금융그룹)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3위는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다.

박인비는 올해 열린 여자골프 3개 메이저대회(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를 석권했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만의 일이자 사상 두 번째의 위업이다.

박인비는 이제 남녀 골퍼가운데 아무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 슬램(한 해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에 도전한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는 지난해까지 4개였으나 올해 에비앙챔피언십이 메이저로 편입되면서 5개로 늘었다. 올해 남은 대회는 8월1∼4일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 9월12∼15일 치러지는 에비앙챔피언십 두 개다.

박인비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적 의미의 메이저대회는 4개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만 우승하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고 주장한다.

골프역사 전문가 마틴 데이비스는 “그랜드 슬램은 카드게임에서 유래한 말인데 모든 것을 휩쓴다는 것을 뜻한다. 당연히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해야 그랜드 슬래머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한 미국골프협회,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 등도 같은 논리를 펼친다. 그 반면 박인비는 “올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이 된다”고 해석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의 전신인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박인비가 올해 남은 두 메이저대회 가운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만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 슬램(평생에 걸쳐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1회 이상 우승하는 것)이 될지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는 메이저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박인비는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박인비는 연초에 “올시즌 목표는 ‘올해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올해 이미 6승을 올렸기 때문에 이 목표달성은 무난할 듯하다. 그의 다음 목표인 그랜드 슬램 달성여부는 한 달 후 가늠할 수 있다.

박인비는 이번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라스베이가스로 이사한다. 투어 대회가 안 열리기 때문에 새 집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전에 열리는 2개 대회에 다 출전할 지, 짬을 내 브리티시여자오픈 직전에 한국에 일시 들어올지는 유동적이다.

한편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최근 6년동안 이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면모를 보였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통산 4승을 거뒀다. 그는 미LPGA투어 통산 9승으로 가운데 6승을 올해 기록했다. 이는 박세리가 갖고 있던 한국 선수의 미L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5승)을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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