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8개월 연속 1%대…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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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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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큰 이유…농축수산물 가격 하락도 일조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에 그쳤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로 지난 5월에 이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물가가 이처럼 물가가 낮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는데는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큰 이유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국내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내렸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1.4%,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가 1.3%를 각각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작년 동기 대비로 2.3% 하락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농산물 가격이 2.2%, 축산물 가격이 5.1%씩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가 2.2% 하락한 것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은 기상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가뭄이나 폭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곤 하는데 올해는 이런 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채소가격이 특히 안정돼 있다.

지난 3월에 무상보육 대상이 확대된 것도 제도적인 요인도 물가안정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은 전체적으로 작년 동월대비 1.3%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택시료(7.7%), 하수도료(6.2%)가 작년 동월 대비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도 작년보다 공동주택관리비(8.2%), 중학생 학원비(4.6%), 고등학생 학원비(5.8%), 맥주 외식(7.1%) 가격 등의 오름 폭이 컸다.

전세 가격도 작년보다 3.1% 오르는 등 집세(2.6%)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양호한 기상 여건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국제 유가 하락, 무상보육 확대 등 변수가 강했을 뿐 일시적·계절적인 요인을 빼면 근원물가는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물가가 상반기보다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물가불안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통구조개선과 경쟁촉진 등 구조적인 물가안정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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