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사건 현장을 탈출했다는 내용의 외교문서가 발견됐다.
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에서 발견된 외교문서에는 명성황후가 을미사변 이후에도 비밀리에 생존했으며 사건 현장을 탈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명성황후가 1895년 경복궁 건청궁에서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역사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896년 2월 독일제국 총리 쉴링스퓌르스트 호엔로에게 보낸 라돌린 보고서에는 "왕비가 살아 있고 서울 주재 러시아 공사 베베르가 어느 한국인으로부터 왕비의 공사관 피신을 비밀리에 요청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 주재 영국 총영사 월터 힐리어의 보고서에서는 아관파천 뒤 고종이 명성황후의 생존 여부에 침묵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명성황후 사망을 공식 발표했던 고종의 과거 행적과 배치된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일본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퍼뜨린 역선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가 풍문에 관한 새 자료 정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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