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주 잇따라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증권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지표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국내외 증시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출구전략을 앞당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현지시간 1일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내놓는다.
전망치는 전월 49.0보다 1.5포인트 늘어난 50.5로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예상대로 수치가 나올 경우 미 제조업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일 발표되는 미국 월간 자동차 판매도 개선이 예상된다. 5월 1524만대에서 6월에는 15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3일에 나올 ISM 비제조업 PMI 또한 54.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국전략 시기를 잡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월 34만6000건에서 소폭 감소한 34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도 7.5%로 전월(7.6%)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는 아직 미 경제지표 개선 정도가 부족할 뿐 아니라 출구전략 자체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본질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야 한다"며 "이달 초 발표 예정인 미국의 경제지표가 그리 나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의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사들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점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애틀랜타·리치몬드·미니애폴리스의 FRB 총재가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강조했으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초저금리 기조의 유지는 물론 경제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의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는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3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다"며 "오는 10일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와 17일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상·하원 연설에서 시장의 오해를 풀 수 있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노 연구원은 "현재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제외하고도 올해 27%, 내년에 2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는 실적 추정치가 부풀려졌다는 의미로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계속하면서 대출과 고정자산 투자가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막연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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