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박근혜 효과?…중국바람 탈 급등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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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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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대개발·유제품·음식료 관련주 관심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성과가 대외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는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 노력 선언으로 국내 증시 위협 요인 중 하나인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졌고, 최근 중국 경기부진으로 급락했던 중국 내수주가 장기적으로 재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증시 주변의 평가다.

이와 함께 삼성, SK 등 대기업은 물론 박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은 상장사도 적지 않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중국 내수주들이 박 대통령 방중 기간 잇따라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0.41% 빠진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빙그레는 지난달 27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11만원으로 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베이직하우스는 7.02% 올랐고 오리온(1.05%)도 상승 마감했다. 매일유업은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27~28일 4% 넘게 올랐다. 이날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0.95% 올라 전 업종 가운데 의료정밀(1.43%)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음식료품이 최근 급락해 반발 매수세가 몰린 영향도 있지만, 박 대통령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혀 중국 내수주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도 보인다. 이미 유제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유제품 관련 안전성 이슈로 자국 유제품 불신이 커 중국 분유시장에서 외국산 제품 점유율이 약 70%까지 상승했다.

음식료는 국내보다 중국 실적 기대감이 증시에서 높게 형성됐다. 빙그레는 작년 5월 '바나나맛 우유'를 처음 진출해 올해 연간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액은 올해 약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방중으로 대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한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한 관련주들도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산시성 시안을 방문해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이 공장 투자금은 총 70억 달러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진행한 사업 중 최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출자금은 4113억원이며 관련사업 총 투자비는 3조3000억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시안에 방문하며 서부대개발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히자 이 지역에 진출한 LG상사, 심텍, 다산네트웍스, KMW 등 상장사도 자연스레 시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중국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 노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이 증시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증시는 북한 도발 가능성에 증시가 출렁이는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 종전보다 중국과 진전된 안보관계를 구축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느끼는 지정학적 위험을 낮췄다는 얘기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북한 입장을 들어주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에 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증시 지정학적 위험이 한층 줄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 진작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내 정보기술, 차, 음식료업 등에 이롭지만 의류, 신발, 섬유 등 저가 제조업에는 다소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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