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전월 7~27일 1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모두 1조6327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들어왔다. 투신권도 같은 기간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실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1900선 이하에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는 패턴이 고착화됐다"며 "요즘에는 대개 펀드 운용 기간을 짧게 잡는 식으로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1900선에서 돈을 넣었다가 2000선 근처에서 환매하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는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1950선에 이르기 전까지는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라 투신권이 일부 매도에 나섰지만, 매물 규모가 작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을 발판으로 하반기에는 투신권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신권이 덩치를 키우면서 집중 매수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분간 아시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외국인에 대한 기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와 자문사가 최근 5% 이상 지분을 사들인 종목을 보면 전체 19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운송장비, 운수창고, IT부품, 화학을 비롯한 경기민감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은 애경유화, 세방, 이엠코리아를, KB자산운용도 나노신소재와 대양전기공업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나 트러스톤자산운용 또한 운수창고와 전기전자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위주로 신규 매수에 나섰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낮다는 이유로 경기민감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저평가 매력이 커진 조선, 화학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매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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