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육지원청 오광환 교육장이 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들에게 양덕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철회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북 포항 양덕승마장 건립 인근 주민들의 반발 확산과 관련 양덕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거부가 이어지면서 포항교육지원청이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등교 거부 철회를 호소하고 나섰다.
포항교육지원청 오광환 교육장은 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들에게 양덕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철회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오광환 교육장은 “저는 낳은 자식은 둘이지만 기르는 자식은 8만명”이라며 “그래서 옛날에 자식을 많이 낳아 기르던 부모들이 ‘어디 가서 큰 소리 못한다’던 말이 새삼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 오늘도 포항의 7만7099명의 어린학생들이 아프거나 다치지 말고 괴로움 당하지 말고 바르고 행복하게 커가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며 “양덕초등학교 1573명의 학생들도 사랑하는 7만7099명의 자식 중의 한명”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은 철강도시, 첨단 과학산업 도시이지만 전국에서 유명한 교육도시이다”며 “학력이나 체육 등에서 전국 어느 도시도 이만한 규모로 따라올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포항교육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교육과 전통은 세우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하루아침”이라고 역설했다.
특히“양덕 지역은 포항에서도 교육적 자존심이 높은 지역으로 여러분의 사랑하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학생들이 잘될 때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은 부모와 선생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6·25전란으로 나라가 위태할 때도 피난을 가서 천막을 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며 “오늘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여러분들의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등교가 늦어질수록 학생들 사이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질까 두렵다”며 “함께 자녀들을 기르고 가르쳐야 할 학부모와 선생님들 사이에 불신의 감정이 생길까 두렵다”고 역설했다.
오 교육장은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하루빨리 친구들 사이,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서로 만나 손을 잡아 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광환 교육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향후 등교거부학생에 대한 결석처리 여부에 대해 결석처리여부는 교장이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학생생활기록부는 법령에 따라 관리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의 속칭 왕따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부분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다. 개인 상담 등으로 보다 적극적인 해소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축산폐수배출시설 및 축산분뇨처리시설 저촉여부에 대해서는 학교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 까지라고 규정하고 있는바 설치하고자 하는 시설이 학교경계선으로부터 200m를 초과하고 있어 정화구역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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