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7.7%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 같은 저성장 흐름이 계속될 것라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곧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금융리스크 성격이 주변을 순간 초토화시키는 폭발력보다 다른 부문으로 잠식해 들어가는 전이성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투자와 수출에서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면서 한국에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7%대 성장에 그치면서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의 7%대 성장에 익숙해지고 중국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한국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의 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부문과 실물경제에 대한 취약성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계량적으로 검증해도 금융쇼크에 대한 취약성은 작아졌기 때문에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처럼 신용경색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실물경제는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밀접한 무역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위기가 생겼을 때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교수는 "한국은 중국과 중간재 무역이 매우 많고 중소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며 "정부가 거시경제정책 등을 통해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2007년까지 매년 10.5% 이상의 두 자릿수 고성장을 기록했다. 투자확대 및 수출 급증이 고성장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당시 중국 투자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클 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비중도 가장 높았다. 지난 2011년 세계 수출금액에서도 중국은 10.4%로 미국(8.1%), 독일(8.1%) 등과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고성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9.3% 이하의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2007년 14.2%까지 상승했던 경제성장률도 2008년 9.6%, 2011년 9.3%, 2012년 7.8%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자국 경제의 버블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방채무 등 금융리스크로 확대되면서 주변국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큰 사이클을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향후 10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진핑 새 지도부의 도시화, 구조개혁, 3차산업 육성 등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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