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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격증 12개 딴 인문계 출신 ‘기술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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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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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에너지부 김상준씨<br/>‘e-Test 1급 취득 후 공부하는 재미 붙여“<br/>“노력하면 반드시 대가는 돌아와···실행력 중요”<br/>연료가스 운용방법 개선 공로 COO 표창도 받아

포스코 에너지부에 근무하는 김상중씨.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훈련생으로 포스코에 입사한 그는 부족한 이공계 쪽 기본지식을 노력으로 극복해 기술자격증 12개를 땄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낭중지추(囊中之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고 한다.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김상준 씨는 기술과는 거리가 먼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전기공사기사·전기산업기사·소방설비기사 등 각종 굵직한 기술자격증을 12개나 딴 ‘자격증 달인’이다.

김 씨가 자격증 세계에 빠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2년 회사에서 IT자격증인 e-테스트(e-Test) 1급 취득자에게 노트북PC를 1대씩 준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되면서 시작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신조로 무작정 자격증 공부에 발을 디딘 그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덜컥, 그것도 공장 최초로 1급 취득에 성공했다. 공부하는 재미와 성취감을 맛본 김 씨는 이때부터 기술자격증 취득에 도전장을 냈다.

포스코 내에는 기술자격증을 20개 넘게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12개를 딴 김 씨가 달인으로 인정받은 데에는 그가 이공계 공부를 해본 적 없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잇단 사업 실패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직업훈련생 30기로 천정기중기 교육을 수료한 후 포스코에 입사했다.

IT자격증 취득후 김 씨는 연수원에서 전기 관련 자격증반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기분야를 담당하는 선배에게 문의했더니 인문계 출신도 되고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수강을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이공계 쪽 기본지식 없이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 도전하긴 했지만 듣도 보도 못한 공식을 외우고 실기시험에 대비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고.

교대근무 하느라 놓친 강의를 보충하기 위해 전기분야 강사진이 있는 학원까지 가서 보충수업을 받고, 함께 공부하던 선배들이 동아리방에 강의 녹음파일을 올려놓으면 이해가 될 때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들었다. 연수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던 그는 ‘연수원 귀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김 씨는 2003년 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전기자격증반 입문 6개월 만에 비전공자로서 전기공사기사와 전기산업기사 자격시험에 단번에 합격해 당시 화제의 인물이 됐다.

“그때 같이 공부하던 동료를 얼마 전 우연히 만났는데 비전공자인 제가 합격한 걸 보고 더 매진해서 다음 시험에 합격했다며 저보고 고맙다고 하더라”는 그는 “‘노력하면 반드시 대가는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업무와 관련된 새로운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쏟은 덕분에 산업안전기사·기계정비산업기사·소방설비산업기사 등을 차례로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노력은 자격증 취득에 머물지 않았다. 5년 전 에너지부 발전과로 전입온 그는 파이넥스(FINEX) 발전 건설현장에 투입돼 발전설비를 배우고, 퀵식스시그마(QSS)개선리더로 활동하며 부서 전략과제인 ‘고효율 복합발전 출력 증대’에 속하는 ‘연료가스 운용방법 개선활동’을 수행하는 등 수익성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달 27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시상하는 개인표창을 받았다.

김씨에게 있어 자격증이란 “본인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고 말한다. 집념과 도전정신, 목표를 세우고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공부 비결도 전했다.

지금은 어학에 관심이 생겨 토익(TOEIC) 800점에 도전하고 있다는 김 씨는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도전하며 꿈을 이뤄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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