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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中 제4공장 충칭 대신 시안?…설영흥 부회장 산시성장과 전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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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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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영흥 부회장, 산시성장과 전격 회동…전담조직 파견키로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로우친지엔 중국 산시성 성장
아주경제 이재호·윤태구 기자=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이 로우친지엔 중국 산시성 성장과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중국 제4공장 설립지역으로 시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담조직을 구성해 시안에 대한 현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설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산시성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로우 성장을 양재동 사옥에서 만나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로우 성장은 산시성이 자동차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에 친화적인 정책도 적극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산시성 시안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설 부회장은 중국 서부내륙지역의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동의하고, 산시성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전담조직을 꾸려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현대차가 중국 제4공장의 설립 후보지 선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파트너사와 합자 형태로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중서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지역을 고르는 단계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기지인 충칭을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 수뇌부가 중국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지 중 하나인 산시성 성장을 만나면서 시안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측의 만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하기 직전에 성사됐다.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 시안에 큰 관심을 표한 가운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박 대통령을 수행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충칭을 들르지 않고 귀국하면서 시안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산시성 정부도 현대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우 성장은 설 부회장과 만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하며 현대차의 중국 제4공장을 시안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차와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와의 관계가 변수다.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쑨 서기는 지난 1997년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베이징 순이구의 구장과 서기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왔다.

쑨 서기는 순이구에서 일한 10년 동안 현대차의 순이구 공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현대차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정 회장이 충칭을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이유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설 부회장과 산시성장의 회동 배경에 대해 "중국 제4공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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