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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금융권, 관계형금융 활성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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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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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여신심사제도 개선…시중은행, 기업탐방 및 컨설팅강화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으로 관계형 금융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관계형 금융은 오랜 거래관계와 현장탐방 등을 통해 얻은 비재무적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대출지원 형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계형 금융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었다. 이에 금융당국도 여신심사제도 개선을 통해 관계형 금융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시중은행들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 맞춰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신심사 체계 및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한층 개선하고 있는 추세다.

◆금감원, 여신심사체계 개선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올해 중 은행의 여신심사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기존 여신심사 방식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신심사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는 관계형 금융이 아닌 거래형 금융 중심이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 정량화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은행들이 손을 놓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린 금감원 부원장보 역시 "중소기업은 관계형 금융이 아니면 돈을 조달할 방법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감원은 여신심사제도 개선을 위해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는 중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관계형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얼마 전 상호금융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표준화·정형화된 대출심사보다 개인 및 사업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하는 관계형 대출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지방은행들이 관계형 금융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밀착형 영업이 시중은행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중은행들도 기업에 대해 재무적 평가 외에 비재무적 평가를 적극 반영해 여신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기업탐방·컨설팅 강화

그리고 올해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면서 기업탐방 및 컨설팅 등을 통한 관계형 금융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국민은행 기업여신심사부 관계자는 "기업의 자산, 당기순이익 등 재무적인 요소뿐 아니라 업력, 경영자의 이력 및 평판, 직원 이직률 및 근속도, 상품권 및 특허권 등을 바탕으로 비재무적인 요소를 여신심사 기준에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비재무적 요소들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여신심사에 더욱 많이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관계형 금융의 일환으로 10여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업금융역(RM)제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전국 400명 이상의 RM들은 각자 맡은 기업을 집중적으로 탐방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기업의 고충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며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현장 밀착형' 방식을 추구한다. 지난 2월에는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를 설립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자문센터를 통해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방문해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윤용로 행장은 직접 한 달에 한 번씩 각 지방의 거래기업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면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은 중소기업의 비재무적 정보를 수집하고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면서 내부정보를 수집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자금회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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