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한 뒤 시안의 경제지표도 크게 개선돼 현지 정부 및 주민들의 호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시안시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 시안에 짓고 있는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48억 위안(894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체 투자계획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투자된 3830억원을 합치면 1조2770억원 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이는 1단계 투자금으로 책정된 2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자되는 총 금액은 8조원에 달한다.
현재 공정률은 35% 수준으로 생산공장의 경우 골조 작업과 반도체 장비 설치를 위한 기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에너지 공급 시설과 경비실 등 부속시설 건설 작업도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처리시설 구축도 64% 가량 진행됐다.
공장 주변의 9개 도로는 지난달 준공됐으며 산시성 정부가 직접 닦고 있는 고속간선도로도 10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내년 2월 시험생산에 돌입한 뒤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의 시안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현지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중 시안과 한국 간의 수출입 총액은 3억4400만 달러(392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5% 증가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억2800만 달러(2604억원)로 337.5% 급증했다.
통계 수치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 식당과 대형마트 등이 크게 늘면서 고용 창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말 방한한 로우친지엔 산시성 성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부회장과 강호문 부회장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로우 성장은 “앞으로 물류 등의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 현지 교육 및 의료 인프라 등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고 공항의 국제선 편성 비율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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