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7월 B737-500 여객기가 전남 해남에서 공항으로 접근하던 중 산에 충돌해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의 부상자를 낸 뒤 18년간 무사고 운항기록을 이어왔던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7월 B747 화물기가 제주도 서쪽 157㎞ 상공에서 해상으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한 뒤 불과 2년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회사의 신인도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특히 세 번의 사고가 모두 항공사 최대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에 벌어져 항공기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켰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무엇보다도 지난 2008년 이후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윤영두 CEO는 재임기간 두 번의 대형사고를 경험하는 불운을 떠안았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항공기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대책본부를 아시아나항공 본사와 미주지역 본부에 마련에서 인명피해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번 사고의 파악과 수습에 대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조속히 수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휴일인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많은 수의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서울 오쇠동 본사와 인천국제공항 등 근무처로 복귀해 사건 해결방안과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결과가 파악이 안 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점차 안정을 되찾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오후 1시30분에 샌프란시스코 현지로 특별기를 띄웠다. 특별기에는 사고 조사를 맡을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관 3명과 항공주사 1명 등 4명, 국토부 운항안전과 항공안전감독관 2명 등 6명이 탑승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조사대책반 18명, 외교부 등 관계부처 2명, 취재진 37명 등 총 63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특별기는 현지시간 8일 오전 7시, 한국시간으로는 8일 자정께 현지에 도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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