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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사진:이형석 기자) |
7일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고 관련 공식 브리핑에서 "오후 1시30분 특별기 편으로 우리측 조사단이 파견됐다"며 "규정상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 조사를 주관하고 있어 이들의 조사 이후에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사고 원인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공동 조사 이후에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조사당국의 공식적인 사고 원인 발표는 우리측 조사단이 현지에 도착한 후 공동조사가 이뤄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길게는 수개월 이상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사장은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사고를 일으킨) 보잉 777-200ER 항공기는 지난 2006년 3월에 도입한 기종으로 현재 항공기 자체나 엔진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이상신호가 감지되는데 이 같은 이상신호가 없었으며, 사고와 관련한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도 착륙 이전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기장의 기내 안내방송(착륙 및 안전벨트 착용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사고 상황에 대한 안내방송은 사고 발생 이전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답변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아무런 기체 결함이 발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착륙과 동시에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해 사고가 일어난 셈이 된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기가 착륙한 28번 활주로는 항공기 교신 시스템 문제가 있어 다음날까지 여객기의 착륙이 금지돼 있던 것으로 알려져 해당 항공기가 착륙 이전부터 비상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 탑승객 왕(王)씨가 "비행기 앞바퀴와 꼬리날개가 방파제에 부딪혀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했고, 이어 꼬리부분 수직날개와 수평날개가 모두 날아갔다"고 증언해 해당 항공기가 평소보다 낮은 고도로 착륙을 시도, 조종사의 조종 미숙 등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도 지목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또 해당 여객기의 기장이 착륙 이전에 관제탑에 응급차량 대기를 요청하는 교신을 보냈다고 했으나 국토교통부와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착륙 이전 교신은 없었다"며 이를 전면 부인해 이를 둘러싼 사실관계 확인도 사건 원인 분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당 항공기는 올해 초 같은 보잉 777 라인인 대한항공의 777-300ER 항공기가 엔진 고장으로 일본과 러시아에 비상착륙을 했던 기록이 있는 만큼 기체 결함에 대한 문제도 향후 조사과정에서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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