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의 우승은 JLPGA투어 데뷔 3년여만의 우승이라는 점 외에도 이날 9시간에 가까운 기다림끝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최종 라운드는 악천후 때문에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오전 9시40분 티오프하려던 김영-전미정-바바 유카리의 챔피언조 경기는 비로 인해 한 시간 늦게 시작됐다. 티오프한 뒤에도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챔피언이 결정된 시각은 오후 6시30분께였다. 김영은 이날 9시간 가까이 코스에 머무른 끝에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김영은 우승 후 “최종라운드가 열리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998년 4월 프로가 된 김영은 그 이듬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2003년까지 국내에서 5승을 올린 후 미국LPGA투어에 진출, 2007년 코닝클래식에서 1승을 올렸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 LPGA투어에서 1승 이상을 올린 한국선수는 구옥희 고우순 한희원 장정 신지애 송보배에 이어 김영이 일곱번째다. 박세리 김미현 최나연 박인비도 3개 투어에서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골프는 플레이가 느려도 지탄받고 너무 빨라도 바람직하지 않다. 플레이가 빠르면 뒤팀의 원망을 듣거나 게임을 신중하게 풀어나갈 수 없게 된다.
미국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존슨 와그너(미국)는 8일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친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챔피언조에 속한 그의 티오프시각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10분이었고 4라운드 플레이시간은 3시간38분이었다. 악천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주최측이 이날 대회를 마치려고 선수들을 몰아댔기 때문이다. 마지막 몇 홀은 캄캄한 가운데 볼을 쳐야 했다.
와그너는 “마지막에는 대회를 마치기 위해 경기를 벌이는 듯했다. 오버파를 친 내 잘못이 크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주최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악천후가 예보됐다면 최종일 투섬 대신 스리섬으로 짜 아웃-인코스로 일찍이 티오프를 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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