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상장사 8곳 껑충… "연체는 상폐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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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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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빚을 못 갚은 상장사 수가 상반기만 8곳에 이르면서 증시에서 줄퇴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출금 연체가 발생했던 상장사 가운데 상당수가 상장폐지된 전례가 있어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대출원리금(대출 원금+이자) 연체 사실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8곳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곳(상장폐지 업체 제외)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금호산업은 지난 2월 590억원 규모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을 공시했다. 연체금액은 자기자본 규모 6.84%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대출기관인 아시아나사이공의 업무수탁자·자산관리자이자 신용공여자인 우리은행의 대출 기한 연장승인 불가로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3월 외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대출원리금 54억원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31.72% 규모다.

지난 5월에는 STX그룹 계열사인 STX중공업과 STX엔진이 각각 260억원, 413억원 규모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을 공시했다. STX조선해양 자율협약으로 모기업 계열사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STX중공업은 같은 달 말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00억원을 STX중공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추가로 빌렸다.

또 승화프리텍은 자기자본 26.33%에 해당하는 24억원을 수협은행과 산업은행에 빌렸다가 기한 내 못 갚았다. 이와 함께 기륭이앤이가 30억원(자기자본 41.18%), 위다스가 18억원(자기자본 68.41%), 오성엘에스티가 47억원(자기자본 13.7%)을 금융기관에서 빌린 뒤 연체했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8곳 가운데 3곳은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6월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기간을 거치고 있다. 지난 5월 말 감자를 결정한 기륭이앤이는 자본감소에 따른 구주권 제출로 주권거래가 정지된 상태며 위다스는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 후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대출원리금 연체는 상장폐지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아큐텍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130억원 규모 대출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엔터기술은 42억원, 유에이블은 13억원 규모 대출원리금을 갖지 못했다. 6월에는 룩손에너지홀딩스가 137억원 대출원리금이 밀렸다가 올해 4월 전액상환했다. 이들 4개사 모두 올해 3월에 상장폐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출원리금 연체가 상장사의 직접적인 상장폐지 이유로 볼 수 있다는 통계는 아직 없다”며 “(하지만) 최근 원금뿐 아니라 이자 연체만으로도 대출원리금 연체 공시가 이뤄지고 있어 이들 기업은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할만큼 심각한 재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기업 자금조달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6조4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0)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P-CBO란 여러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모아 공기업 보증으로 신용도를 높여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돕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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