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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6000만 위안이 투자됐으나 흥행에 실패하고 혹평을 얻은 영화 부춘산거도의 영화포스터. |
아주경제 조성미 통신원= 올해 상반기 중국 전국의 총 박스오피스가 109억1000만 위안(약 2조285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화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해결이 시급한 문제들이 산재해있다고 치루완바오(齊鲁晚報)가 8일 보도했다.
올해 중국 영화 13편, 할리우드 영화 13편 총 26편의 영화가 억 위안대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하는 등 중국 영화시장은 그야말로 급성장의 호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질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할리우드 영화의 위세가 여전히 막강해 중국 영화의 미래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우선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한 블록버스터 졸작이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어 문제다.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영화 ‘영웅(英雄)’ 이후 중국 영화도 할리우드 같은 대작영화 시대로 진입했고 일명 ‘중국식 블록버스터 영화’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겉만 화려한 '빛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에 불과한 영화가 상당수로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이 없다"는 영화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고액 개런티의 거물급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왕창톈(王長田) 광셴(光線)영화사 대표는 “중국 영화는 현재 배우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제작사 측은 새로운 인물을 찾기 보다는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 데에만 힘쓰고 있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감독위주의 제작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왕 대표는 "중국에는 현재 최소 200명 이상의 전문 감독이 필요하나 확보된 감독은 50~60명 수준"이라며 "결국 감독의 권한이 커지고 제작자와 감독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의 경우 감독의 편집 재량권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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