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주현아, 양아름, 오세중= 이수연 앵커: 개성공단 문제가 계속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개성공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인데요. 이와 관련해 남북 간 합의와 향후 방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첫 번째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어떤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 토요일 2차 실무회담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뤘죠?
오세중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1번째 실무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회담 전날 무산이 되면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기를 바라는 정부를 비롯한 개성공단 기업입주기업 대표 등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는데요. 지난 토요일 6일 남북이 다시 테이블에 머리를 맞대면서 공단 정상화를 위한 초보적인 합의를 이뤘습니다. 이 결과로 오늘 10일 후속회담이 열립니다.
앵커: 지난 9일에는 후속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을 점검하기 위해서 우리 측 인력들이 방북했죠?
기자: 네. 개성공단에서 열릴 후속회담 준비를 위해 9일 우리 정부 당국자 8명과 개성공단관리위·KT·한국전력 등 유관 기관 관계자 17명이 선발대로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이 방북은 당국간 실무회담과 시설점검 및 물자반출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7명이 마지막으로 개성공단에서 귀환한 지난 5월 3일 이후 67일 만에 이뤄진 겁니다.
앵커: 네. 후속회담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고요. 물론 초보적인 합의문에 이른 것이지만, 남북 간 의견 충돌이 많았잖습니까? 그런데도 북한이 우리 측 안을 많이 수용했다는 게 눈에 띄네요.
기자: 네 그렇죠. 사실 실무회담을 재개했지만 사실 초반부터 논의대상을 포함해서 세부적인 부분에서 많은 의견차가 있었기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요. 예를 들면 우리정부는 공단 정상화 전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먼저 세우자고 한 반면 북한은 일단 재가동부터하고. 기계를 돌리고 보자는 입장이었고요. 우리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다 하자 기업 최소화를 위해...북한은 어차피 재가동 하면 원부자재 뺄 필요 있느냐 완제품만 가져가라 이런 식의 힘겨루기가 있었습니다. 근데 북한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인 부분이 있죠.
앵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개성공단 정상화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의심스럽습니다. 돌이켜보면 될듯하다 싶으면 틀어지고...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될 만하다 틀어지고 이런 일들이 수도 없어서 사실 좀 조심스럽게 앞을 짐작하기에는 이른데요.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통행차단 전 상황으로 단순히 돌아가자는 입장은 우리와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발전적 정상화·국제화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한 전례가 있다"며 후속회담 진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과연 잘 풀릴지... 의구심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저부터도 그렇고요. 그래도 분위기가 예전과는 좀 달라서 일각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죠?
기자: 네. 앞서 예를 들었던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이 예전과 달리 (지난 토요일 실무회담 합의문에서 보듯)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용하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이런 측면에서 후속회담이 긍정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개성공단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이 재발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수준의 합의를 가질 수 있다"며 지난번 결렬된 회담과 다르게 진전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의 태도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서, 이번 회담 결과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겠네요.
기자: 그렇죠. 모든 회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네. 1차 실무회담은 황당하게 결렬됐는데, 물론 남북 간 의견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이번 후속 회담은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하면서 잘 풀리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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