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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글로벌 車 시장서 승부…'BMW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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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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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비·오디오·텔레매틱스·음성인식 기술 등 다양

BMW i3 /사진=공식홈피
아주경제 윤태구·이혜림 기자=삼성과 LG가 차세대 자동차 전장부품(전기·전자 부품) 시장 선점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물론 양사가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목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IT 관련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부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BMW가 있다. 이들로서는 아무래도 글로벌 브랜드인 BMW에 전장부품 공급을 시작하면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업이 수월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BMW도 하반기 출시예정인 전기차 i3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위해 검증된 기술력의 삼성, LG와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 수준의 IT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삼성과 LG의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며 BMW와의 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경영진들까지 전면에 나섰다.

최근 전기차와 최첨단 전자장치를 탑재한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부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LG그룹은 LG전자의 구본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BMW와 부품 공급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직접 독일 뮌헨 BMW 본사로 찾아가 ‘LG 서플라이어스 테크데이 2013’ 행사를 진행했다. 서플라이어스 테크데이는 BMW의 부품업체 초청행사로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본사에서 자동차부품사를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텔레매틱스 등 LG가 보유한 자동차 신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권영수 LG화학 사장·이웅범 LG이노텍 대표·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 등도 참석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향후 자동차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한데 이어 자동차부품 사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담당할 인천캠퍼스도 완공했다. 인천캐퍼스는 LG전자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총 3100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연면적 10만4621㎡(약 3만1648평) 규모로 자동차부품 연구·설계·시험 등 R&D 핵심 인력 약 800여명이 근무한다.

더구나 근처에는 BMW코리아가 설립하는 24만㎡ 규모의 ‘BMW그룹 드라이빙 센터’가 있다. 거리상으로도 가깝다보니 향후 양사의 협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자 이른바 삼성전자가 오히려 조급해졌다. 삼성전자는 전장부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앞서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차원으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제일모직 등이 BMW에 찾아가 자동차 전장부품을 소개한 바 있다.

결실도 맺었다. BMW는 삼성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i3 등 i시리즈에 이미 적용했으며 향후 출시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삼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내년 BMW가 출시하는 자동차 모델 대부분에 삼성전자 음성인식 기능인 S보이스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클라우스 드래거 BMW 총괄 사장은 지난 3월 “배터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삼성과 함께 일하기로 했다”며 “최근 삼성 고위 임원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차량 소프트웨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BMW와 합작을 통한 전기자동차용 탄소복합 소재를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BMW를 비롯해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경영진과의 회동을 통해 사업 협력을 논의할 만큼 각별한 열정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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