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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사 장사 작년에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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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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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올 상반기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진했던 1분기 성적을 만회하려는 듯 2분기에는 국내 분양 물량도 대거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건설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도권 분양이 인기를 끌었다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됐고 4·1 부동산 대책 약발도 3개월을 채 못 갔기 때문이다. 비교적 선방한 해외시장은 원가율이 예상보다 높아 실적 향상을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 해외vs국내 희비 엇갈려
10일 건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수주 달성액 1위는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수도권 분양시장도 주름잡았다. 시공능력평가 1위의 현대건설은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해외수주 계약금액은 약 96억달러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46억6000달러, GS건설과 SK건설은 각각 31억달러, 29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액은 17억달러 수준이다.

계약 대기 중인 프로젝트까지 고려하면 해외수주 달성률은 삼성물산이 94%, 현대건설이 59%, 대림산업이 54%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수주가 월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업체별로 편차가 크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수주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0조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앞으로 5년간 11조6000억원이 감축될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상반기 끝무렵에 알짜 단지가 몰려 청약시장이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공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인 판교 알파리움은 지난 5월 881가구 모집에 2만2804명이 몰려 26.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위례신도시에서 맞붙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두곳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6대 1이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팀장은 “판교와 위례는 입지와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분양이 예상대로 성공적이었다”며 “그러나 이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2분기도 우울, 3분기 기대
한편 이달 말에서 이번주로 당겨진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상반기 성과가 공개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 영업실적이 1분기보다는 개선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 7개 대형 상장 건설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추정한 결과 총 5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8% 감소했다. 순이익 추정치도 3898억원으로 같은 기간 45.09%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된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3곳 뿐이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93억원, 1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추정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은 24배 많은 237억원 수준이다.

1분기 ‘실적 쇼크’를 불러일으켰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근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2분기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업체별로는 차이가 극명할 것”이라며 “이익이 견조한 곳들마저 타 업체들의 분위기를 감안해 실적을 보수적으로 내려고 할 만큼 업황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해외수주 실적과 국내 주택경기 회복 전망 등으로 3분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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