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위험회피 심화… 단기물 비중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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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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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국내 회사채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단기물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만기가 길거나 최우량 등급이 아니면 좀처럼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기 2년 이하인 회사채 거래액은 이달 들어 5일까지 한 주 동안 2조3670억원으로 총거래액에서 73.2%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만기가 2년 초과∼3년 이하인 회사채 비중은 6.9%(2220억원)를, 3년 초과∼5년 이하는 17.1%를 기록했다. 5년 이상은 3%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단기물 선호 현상은 전월부터 본격화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다. 이때부터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거래가 쏠렸다.

올해 들어 5월까지만 해도 만기 2년 이하 회사채 거래 비중은 40% 남짓에 머물렀다. 반면 6월 들어 처음 50%를 상회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70%를 넘어선 것이다.

회사채 등급별로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AAA등급 회사채가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들어 5일까지 45%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거래된 일반 무보증 회사채 15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8개가 AAA등급으로 집계됐다.

지금껏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돼 온 A등급도 자칫 BBB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회사채 장기물에 꾸준히 투자해 온 보험사도 최근 국고채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많이 뛴 만큼 이왕 장기 보유할 채권이면 회사채보다 국고채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단기물·우량등급 선호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미 연준을 통해 양적완화 연내 축소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물, 우량등급 회사채 쏠림이 쉽사리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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