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국내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이달 들어 거래량이 증가한 종목 가운데 140여개에 이르는 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해당 업체는 대부분 업황 또는 실적 개선 재료가 부각되면서 거래량 및 시세가 뛰어올라 가치투자 면에서도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2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매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뚜렷한 재료 없이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46개, 코스닥 99개를 합한 145개 종목은 이달 들어 거래량이 1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이스타코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52.72% 증가하면서 주가가 35.38% 올랐다. 이필름도 일평균 거래량이 81.09%, 주가가 35.36%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를 보면 거래량이 152.03% 증가하면서 주가도 35% 가까이 뛰었다. 코스모신소재와 코스모화학, JW홀딩스, 엔씨소프트 또한 거래량과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건산업은 6월만 해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거래량이 70.44% 증가하면서 주가도 17% 가까이 반등했다. 동양, 신풍제약, 파미셀,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전월 10%대 낙폭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10% 이상 올랐다. 이어 LG생명과학이나 아이마켓코리아, 효성, 현대하이스코, 종근당바이오 등도 이달 들어 반등한 사례다.
코스닥에서는 6~7월 연속 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이 19개에 달했다. 이달 들어 강세로 돌아선 종목은 80개로 집계됐다.
6월에만 34% 넘게 주가가 올랐던 재영솔루텍은 이달 들어서도 거래량이 237.75% 증가하면서 주가도 53.81% 뛰었다. 에머슨퍼시픽도 지난달 67% 이상 올랐으나 이달 들어 거래량이 93.39% 증가하면서 주가가 33% 이상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이달 들어 거래량이 250% 이상 급증해 지난달에 이어 10% 가까이 올랐다.
대한과학, 소프트맥스, 소리바다는 6월 10~2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가 이달에는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도 20% 넘게 올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어닝시즌의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실적주 중심으로 매기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량 급증 종목 가운데 10%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인 종목은 코스닥시장이 30개로 코스피(12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대형주 부진과 주도주 부재로 기관 등의 매수세가 실적 모멘텀을 가진 중소형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뚜렷한 이유없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이스타코는 자회사인 얼반웍스미디어가 지난해 10월 빌보드코리아와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는 점에서 싸이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이익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IT와 자동차 부품주, 필수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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