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10일 개성공단 내 시설들을 둘러본 결과 "(시설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물품도 이상 없이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날 공단 방문 후 현 상황에 대해 "설비점검은 육안으로 했다"면서도 "분실 등 봉인 상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누수가 된 부분이 있고 공장 문을 닫은 상태에서 장마철이 오면서 습기가 찬 기계들 중 녹슨 부분도 많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또한 정밀기기의 센서 부분은 거의 못쓰게 됐고 가동해보면서 확인해야지 육안이나 외관상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기업인들은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실제 설비를 가동해 보는 등의 조치는 기술진이 없어서 불가능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도"기술자 등 보수관리팀이 와서 기업별 규모에 따라 1~2주일 길게는 한달 정도 손상된 부품 등을 교체하고 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공장을 닫아둔 상태에서 이대로 두면 모든 기계가 습기로 다 망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문제에 대해서 입주 기업인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철수 때만 해도 완제품과 반제품 반출이 절실했지만 3개월가량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의 경우 녹슬고 손상이 심해 20%의 가치도 없다"면서 "이미 떠나간 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방북 인원을 (기업당) 한명 정도로 정해서 차량을 가져올 수도 없다"면서 실제 반출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정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개성공단 기업 입주 관계자들도 공단에 들어가면서 북쪽에서는 해당 기업의 직장장(종업원 대표) 등이 미리 나와 우리측 인원을 반갑게 맞았다.
대부분 기업인들은 만나자 진짜 너무 반가운 나머지 자연스럽게 껴안게 되고 안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원부자재 기계 설비를 반출해 나가는 데 대해서 우려하고 있고 북측의 총국 담당자는 5만3000명의 노동자들이 즉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면서 북측도 개성공단 가동에 절실한 느낌을 받았다고 우리측 기업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우리 기업인들도 북쪽 근로자들에게 재발방지 약속 없으면 공장을 재가동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누가 우리에게 일감을 주겠는가? 바이어들이 불안해서 계약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재발방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북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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