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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까또즈 제공>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스타들의 일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일명 '공항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악용한 연예기획사 및 관계자들로 인해 패션업체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11일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이현·황정음·전지현·소녀시대 등 유명 스타들을 활용한 공항 패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다보니 업계 전체에 '공항 패션'이라는 광고비가 따로 생길 정도로 관련 비용이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항패션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이태리 선글라스 브랜드 레델레는 가수 박규리가 공항 패션에 제품을 착용하면서 관련 상품이 완판돼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톱모델 미란다커가 공항에서 선보인 의상·신발·가방·화장품 등은 최근 판매가 급증했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들은 "미란다 커의 공항 패션 이후 매장으로 제품을 보러 오는 고객들의 방문과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아직 출시 전인 상품이거나 고가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예 기획사들의 노골적 협찬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패션업체 관계자는 "평소 친분있던 모 여배우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의상을 입어줄 것을 부탁했지만 '건당 300(만원)이하로는 안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며 "최근에는 계약사항에 공항패션이 포함돼있는 경우도 많고 상표의 노출 정도, 컷에 따라 금액이 책정되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거의 모든 공항 패션이 '걸어다는 광고'인 셈"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처럼 부풀려진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 전가된다는 점이다. 무대 위가 아닌 실제 생활 속 스타들의 모습을 동경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리얼리티'로 포장한 가짜 공항 패션 제품들을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실제 연출되는 공항 패션은 대부분 가짜인 경우가 많다"며 "보여주기 식의 쇼가 끝나면 비행기 안에서 직접 챙겨온 편안한 옷과 신발로 갈아 신는 스타가 대부분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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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제를 모은 미란다커 공항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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