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치약이 뜬다

<사진=애경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치약 시장이 기능성 제품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치약의 기능도 치석 억제, 시린이 케어, 미백 관리 등으로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능성 치약 판매액은 527억원으로 처음으로 일반치약 판매금액(512억원)을 앞질렀다. 이는 전체 시장의 37.8%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방치약과 소금치약(300억원), 어린이 치약(160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기능성 치약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치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불황으로 구강질환을 예방하려는 '홈 구강케어'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은 올해부터 기능성 치약인 '2080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를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톱스타 차태현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주목받기도 했다. 애경은 현재 치아를 닳게 만드는 정도(연마도·RDA)에 따라 구분한 프로라인 등 20여 종의 전문 기능성 제품 라인업도 갖췄다.

애경 관계자는 "2080을 토털 구강전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기능성 치약 외에도 치실·치간 칫솔 등 전문 케어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능성 치약 매출은 2011년 보다 76%, 전문 케어 상품군 매출도 480%나 성장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기능성 치약 '메디안 치석케어64%' 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9년 '메디안 치석케어64%'를 출시한 이후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군을 미백케어·잇몸케어·시린이케어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구강 관리에 대한 니즈도 점차 세분화 되고 있다"며 "기능성 외에도 여성·어린이 전문 치약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결과 만년 3위에 머물렀던 점유율이 2위로 상승하며 업계 강자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기능성치약 '페리오 토탈7'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충치와 구취·잇몸·치석·미백·안티프라그 등 구강관리에 필요한 7가지 기능이 담겼다.

회사 관계자는 "1개의 치약만 사용해도 대부분의 구강 케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토탈 기능성 치약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눈속임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이 내놓은 '이제는 9928' 치약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99세까지 28개의 건강한 치아를'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1998년 출시된 애경의 대표적인 치약브랜드 2080과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구매 트렌드가 일반 치약에서 기능성 치약으로 이동하면서 제품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범용 치약은 재구매 고객이 순위에 큰 변동이 없지만 치석이나 미백·잇몸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성 치약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라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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